1. 최고의 패션 잡지사에 취직하게 된 할머니치마 앤드리아
배우 앤 해서웨이가 연기하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앤드리아 삭스입니다. 그녀는 젊고 명석한 여성이지만, 패션에는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되려 높은 하이힐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멋을 부리는 여자들을 허영덩어리라고 치부하기 일쑤입니다. 앤드리아는 주로 실속을 차린 옷차림들을 하고 등장합니다. 그녀는 기자를 꿈꾸지만, 아직 번듯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엄청난 곳에서 면접제의를 받게 됩니다.
패션 업계 최고의 잡지사 런웨이에서 온 면접으로 그녀가 맡게 될 일은 까다로운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역할이었습니다. 앤드리아는 본인을 무시하는 미란다 앞에서 똑 부러진 자기소개를 하게 되고, 미란다는 호기심과 약간의 기대로 그녀를 채용하게 됩니다. 패션과는 동떨어진 앤드리아가 잡지사에 채용된 일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재가 됩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했지만, 그녀의 출근 의상들은 입사 첫날부터 계속해서 입에 오르는가 하면, 함께 일하는 비서 에밀리 역시 촌스러운 그녀를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앤드리아 역시 작은 옷핀이나 옷맵시 따위에 예민 떠는 동료들이나 지시들이 어느 것 하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 미운오리 프라다를 입다!
갈등만 쌓인 채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갑자기 미란다의 회의소집으로 인해 식당에 있던 앤드리아와 나이젤은 식사까지 급하게 버리고 참여하게 됩니다. 앤드리아는 그곳에서 같은 벨트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예민하게 구는 미란다의 모습에 실소를 터트리게 됩니다. 미란다는 앤드리아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눈빛으로 차분하지만 냉정한 말투로 그녀가 입은 파란색에 대해 설명하고, 그녀에게 깔려있던 선민의식적인 부분들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앤드리아는 미란다의 모욕적인 말들에 상처받지만, 도무지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나이젤을 찾아갑니다. 그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관심조차 없었지만, 그녀가 패션관계자로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나이젤의 도움으로 앤드리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골탈태에 성공합니다. 이제는 그녀와 마주치는 모두가 그녀에게 감탄하며 호감을 갖습니다. 똑똑한 앤드리아의 깔끔한 일처리까지 더해져 그녀는 이제 런웨이에 완벽하게 적응하게 되었고, 미란다를 칭송하기까지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친구들,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관계까지 소원해지게 되지만, 앤드리아는 그들과의 관계에 거리를 두기로 합니다.
3. 낭만 가득한 파리 그리고 배신
한편 미란다는 감기에 걸린 에밀리를 대신해 외모부터 업무수행 능력까지 탁월한 앤드리아가 파리 출장에 동행할 것을 명령합니다. 앤드리아는 선배가 파리에 가고 싶어 했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거절합니다. 하지만 에밀리의 교통사고로 결국은 앤드리아가 파리로 가게 됩니다. 마음 불편한 동행이었지만, 앤드리아는 완벽한 비서로써 미란다의 출장을 무사히 보필합니다.
미란다는 최근 사퇴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회장은 미란다의 자리에 프랑스 편집장 '재클린'을 오게 할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앤드리아가 오늘 있을 저녁 만찬 전에 미란다에게 알려주기 위해 호텔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미란다는 그녀를 문전박대하고 결국 소식이 전달되지 못합니다.
저녁 만찬이 시작되고 얼마 후, 회장이 앞에 나가 발표를 합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나이젤이 가기로 한 자리에 재클린이 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파리 출장에서 나이젤은 앤드리아에게 그 자리에 가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찬이 끝나고 차에 동승한 앤드리아와 미란다의 장면이 연출됩니다. 미란다는 앤드리아에게 본인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고, 행사 전에 회장을 만나 최후통첩을 통해서 모든 협상을 마친 후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앤드리아에게 감동했다는 미란다에게 그녀는 나이젤에게 한 비정한 짓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이미 너도 에밀리에게 하지 않았냐며 받아치게 되고, 충격을 받은 앤드리아는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분수대에 던져 버리고는 웃으며 그곳을 떠나버립니다.
3. 내가 있어야 할 곳
그날 이후, 앤드리아는 화려했던 패션업계를 떠나 본인이 이곳에서 갖고자 했던 기자의 꿈을 다시 찾고자 합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로 '뉴욕 미러'에서 면접을 보게 된 앤드리아는 면접관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그녀가 오기 전, 런웨이의 거만한 비서를 통해서 미란다에게 메모를 보내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란다는 친필로 팩스를 보내왔는데, 앤드리아가 최악의 비서였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를 채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최악의 멍청이라는 미란다식 극찬을 남겼습니다.
면접장소를 나와 걸어가던 앤드리아는 차량에 타기 위해 나와있던 미란다와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에게 미소와 눈인사를 건네지만, 미란다는 냉정하게 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는 남몰래 흐뭇한 미소를 살짝 짓고는 본래의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갑니다.
냉정한 사회생활 속에서 미란다는 가족과 친구들 대신 성공을 우선시했고, 반면 앤드리아는 꿈과 친구를 선택하게 됩니다. 미란다는 엄청난 기회들을 버리고, 자신의 길을 떠나버린 앤드리아에게 화가 나면서도 그녀를 응원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